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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천안터미널 Bar] 천안 터미널 신부동 LP 바 추천 KLAV VINYL BAR

by 아이고배야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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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를 토요일에 보기 위해 천안에는 금요일 정도에 미리 내려오곤 합니다.

금요일부터 볼 수 있으면 금요일 저녁이 이렇게 심심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동네에 남아 있는 단 한 명의 소중한 친구와 술 한잔 하기 위해 터미널로 나가 보았습니다.

 

우리도 이젠 서른이고, 천안 터미널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그런 술집들 보다는 좀 더 조용하고 특별한 술집을 원했어요.

찾고 찾다가 우연히 떠오른 KLAV VINYL BAR

 

이  LP BAR를 이전에 소울 트레인에서 치킨 먹고 나오다가 발견했었는데요. 

무의식적으로 뇌리에 박혔는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그래, 오늘은 여기다.

 

 

KLAV VINYL BAR

KLAV VINYL BAR 지도 정보가 다음맵에는 나오지 않네요.

KLAV VINYL BAR는 소울트레인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어요. 소울트레인은 구 치킨인더키친입니다.

두 가게의 사장님은 동일하세요. 두 가게 모두 음악을 베이스로 하는데요, 이는 사장님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나타냅니다.

 

* KLAV VINYL BAR 

-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먹거리8길 27-1 지하

- 영업 시간 : 18:00 - 01:00 (월, 화 휴무)

- 특징 : LP와 함께 위스키, 와인 등을 즐길 수 있고, 음악 신청 가능.

 

 

 

 

여기는 소울 트레인이에요. 소울 트레인은 디스코를 베이스로 하는 신부동 대표 치킨집이에요.

사실 단순하게 치킨집이라고 하긴 아쉬워요. 소울트레인이라는 자체의 브랜드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신부동에서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추후 이 가게에 대해 좀 더 진중하게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LP 바는 소울트레인에서 우측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찾을 수 있어요.

 

 

 

 

 

 

주변을 헤매지 않아도, 이쁘게 빛나는 네온사인을 보고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KLAV VINYL BAR의 모토로 보이는 글씨가 네온사인에서 이쁘게 빛나고 있네요.

 

"VINYL SOUND BETTER"

 

 

 

 

 

 

계단을 다 내려오자마자 많은 VINYL들이 보입니다. 

빈지티 빈지티 하네요 아주. 입구부터 올바른 발걸음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입구에서부터 들려오는 음악이 마음을 심란하게 합니다. 

너무 좋은데 어쩌지..? 이거 일어서서 그루브 타다가 쫓겨나면 어쩌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 봅니다.

 

 

 

 

 

 

입구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이블들이 놓여 있어요. 

그리고 역시나 또 보이는 LP들. LP들은 참 그 자체로 하나의 인테리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벽면에 있는 VINYL들과 주류들. 우리가 아는 앨범들도 많이 보이네요.

특히 Mariya 앨범 시선 강탈해버렸고요. 다프트 펑크, 실크소닉도 어서 오고.

 

 

 

 

 

그리고 KLAV VINYL BAR의 메인인 BAR입니다. 

여기만 보면 신부동 아닙니다. 대략 을지로나 경리단 느낌이 쓰윽 풍기네요.

신부동에 이렇게 빈티지 힙을 가진 가게가 있던가.

신부동 토박이로서 눈물 한 방울 또륵.. 신부동 너 성장했구나?

 

 

 

 

 

 

 

KLAV VINYL BAR의 모토 

"VINYL SOUND BETTER."가 바에 길쭉하게 늘어져서 빛나고 있네요.

디자인 상당히 힙합니다. 여긴 어디? 난 한남쯤인건가?

 

또 멀리서 보이는 Mariya 누님의 얼굴. 혼또니 Hello.

 

 

 

 

 

 

LP바 답게 스피커 음향이 훌륭했어요.

두 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향들이 가게를 잘 휘감는다고 해야 하나요?

음향이 막 크고 그런 게 아니라 적당히 옆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였지만 확실히 풍부했어요. 

이야기를 하다가 급 사운드에 맞춰 흥얼거려서 친구에게 약간 미친놈처럼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물론 제 이야기가 맞습니다.

 

 

 

 

저희는 테이블보다는 바를 선호해 당장 바에 앉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희 쪽 바 쪽에는 아무 팀도 앉지 않으셨어요.

 

다양한 위스키가 눈에 보였구요. 앞쪽에 보이는 거울이 가게의 공간감을 확 살려주었어요.

덕분에 가게가 훨씬 커 보였습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위스키와 바 테이블로 힙함 +100 추가요.

 

 

 

 

 

 

 

그리고 바에 놓여 있는 턴테이블!

역시나 두 개가 나란히 놓여서 LP를 기다리고 있네요. 

LP가 항상 올려져 있지 않구요, 고객들이 신청한 음악의 LP가 있을 때나 직원분들이 원할 때 LP를 틀어주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바에서 거울을 보고 거울 샷 한 방 남겨 보았습니다.

직원분들 없고 친구 화장실 간 사이에 조용히 찍었으니, 빙구 같아도 용서해주세요.

근데 느낌 있게 나온 느낌은 저만 느끼는 거겠죠? ㅎㅎ

 

 

 

 

 

 

 

KLAV VINYL BAR의 또 하나의 재미는 음악 신청이에요.

테이블에 음악을 신청할 수 있는 종이가 놓여 있어요. 

포스트잇 형태인데, 자체 제작을 하셨더라구요.

정성 인정합니다. 이런 사소한 차이 하나하나가 감성이니까요.

 

아무 노래나 신청할 수는 있지만 분위기에 맞지 않으면 제외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신청한 노래 안 나온다고 짜증내면 아니 아니 아니 돼요!

갑자기 아이돌 노래 나와 버리면 갑분싸니까요. 

 

저는 한 4곡 정도 신청했는데요. 신청한 노래는 아래와 같아요.

 

1. 뮤지 - 생각 생각 생각

2. Takeuchi Mariya - Plastic Love (입구에서 누님 영접했으니)

3. 뱃사공 - 너 

4. 브라운아이드소울 - Never Forget 

 

신청한 노래들이 나름 가게 무드에 맞았는지..? 다 틀어주셨어요 ㅎㅎ.

Plastic Love 는 VINYL이 있어서 턴테이블로 틀어주셨는데, 저 감동 받았잖아요. 

 

 

 

 

 

 

제가 이 가게에 와서 가장 놀란 점은 위스키 가격입니다. 

저는 처음에 가격이 잘 못 되었거나, 해당 가격에 뭔가가 더해져서 가격이 정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장님에게 이 가격이 맞냐고 물어봤더니, 맞다고 하셔서 행복한 충격에 빠졌습니다. 

사장님께서 다양한 술을 손님들이 즐기기 바라셔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위스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이 가게와 사장님 어떻게 하죠? 매주 천안 내려와야 하나요?

 

서울이든 인천이든 아니 어디든, 위스키 한 잔을 바에서 만원 이하로 마실 수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요?

발베니, 야마자키, 히비키 급 위스키들이 8,000원 실화냐구요,,

위스키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눈이 휘둥그레 해질게 분명합니다.

 

샷, 온더락, 하이볼 형태로 모두 즐길 수 있구요. 

하이볼로 마실 때 샷을 추가하실 수도 있습니다. 

 

 

 

 

 

 

메뉴판 뒤에는 안주와 맥주, 와인 등이 나와 있어요.

안주들은 1층에 위치한 소울트레인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이에요.

사장님이 같으시니, 이런 장점이 있네요.

주문하면 1층에서 가져다주신다고 합니다.

 

저희는 식사를 하고 와서 위스키 2잔씩만 마셨는데요. 

가격 부담 없이 이렇게 위스키를 마신적이 처음인 거 같아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4잔 마시고 33,000원인가 나왔나? 그랬던 거 같아요.

이 가격이면 다른 가게 2잔 가격인 거 아시죠?

 

 

 

 

 

 

저희는 나와서도 너무 좋았다고 말하기 바빴습니다.

이젠 금요일 저녁에도 혼자 술 마시러 올 수 있는 가게가 생겨서 너무 행복합니다.

금요일에 혼자여도 난 외롭지 않다구요!

 

근데, 너무 유명해져 버려서 사람들이 많아지면 좀 곤란한데,, 

여튼, KLAV VINYL BAR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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