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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

[제주 함덕 맛집] 제주 함덕 추천 횟집 백록집

by 아이고배야 202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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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 때마다 함덕에 오는데요, 매번 가던 곳을 또 가는 무슨 고질병 같은 게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는 곳이 갈 때마다 너어무 좋아서,,)

그래서 이번에는 가보지 않은 다른 식당이나 술집을 가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함덕에 가보고 싶은 가게들이 많아 고민을 했지만,

그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가게는 횟집인 '백록집'이었어요.

 

 

백록집


백록집은 소노벨 함덕(구 대명리조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요.

이 주변에 진짜 괜찮은 가게들이 많아요.

우선 오르랑베이커리 빵 미쳤죠? 그리고 달사막 맥주 미쳤죠? 

(나중에 오르랑베이커리와 달사막 포스팅 할 예정)

그리고 오늘 미친 횟집 백록집 추가.

 

 

 

 

 

 

날씨가 너무 좋았던 일요일에 백록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백록집의 오픈 시간은 오후 5시인데요, 저희는 대략 5시 50분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한 시간 안쪽으로 도착했는데,, 벌써 테이블이 가득 차 있더라구요.

 

그나저나 하늘과 바람이 끝내주는 날입니다. 회에 소주 한 잔 하기 기가 막힌 날이네요.

오늘 뭔가 꽐라 될 거 같은 느낌 아시나요? 

 

 

 

 

 

 

 

들어가 보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 사람들이 세상에나 많습니다. 

아직 오픈한 지 한 시간밖에 안되었다구요.. 50분 만에 빠르게 해치우고 나간 테이블도 있네요.

 

백록집은 테이블링 줄 서기가 가능한 가게였는데요. 

저희는 이를 알아보지 않았었네요.

 

다행인 건, 저희 앞에 대기팀 수가 '0'이었어요!

한 팀만 기다리면 바로 입장할 수 있었어요.

 

 

 

 

 

 

 

백록집 문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입구에는 동네 슈퍼 앞에 있을 것만 같은 탁상이 있었어요. 

이 탁상에 셋이서 쪼르륵 앉아서 소노벨을 바라보았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앉아 있는 것만 해도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자리에 앉아 멍 때리고 있는데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라구요.

엥? 갑자기 고양이가 나오는 거예요. 그것도 아주 조그마한 새끼 고양이 가요.

정말 이쁜 고양이었어요. 눈은 또 오드아이인데, 왼쪽 눈은 연한 크리스탈 빛이 오른쪽 눈에는 연한 달빛이 보였어요.

 

대기하는 사람들의 모든 시선을 강탈한 고양이. 그들이 관심이 좀 귀찮긴 하겠더라구요 ㅎㅎ

근데 이쁜 고양아, 넌 횟집 앞에 살아서 좋겠더라? 매일 광어 좀 치니?

 

 

 

 

 

 

 

역시나 횟집이고 술을 마시는 팀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빠르게 자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저희는 대략 한 30분~40분 정도 기다려서 드디어 백록집에 입장을 했습니다!

 

운이 좋게 밖을 볼 수 있는 창가 자리였어요. 창가 자리라고 뷰가 좋은 건 아니구요.

그냥 대기하는 사람들의 행렬을 볼 수 있는 뭔가 알 수 없는 우월감이 생기는 그런 자리입니다.

 

백록집 내부에는 따로 메뉴판이 없었구요, 메뉴가 하나씩 종이에 적혀 붙여 있었어요.

메뉴가 한쪽에 몰아져 있지 않아서, 뭔가 보이지 않는 메뉴를 찾아 보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저희는 메뉴를 보다가, 우선 모듬회를 주문하고 추후 괜찮으면 하나 더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모둠회를 시키고 얼마 안 되어서 세팅을 해주셨어요.

회에 찍어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소스들(쌈장, 초고추장, 와사비 간장)과 김 그리고 채소들이 나왔어요.

 

다른 횟집에는 없는 밑반찬은 미나리 양파 절임과 하얀 김치였어요.

둘 다 회의 비린맛을 작아주기 위한 밑반찬 같았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듬회가 등장했어요.

양과 비주얼 실화인가요.. 특히 비주얼은,, 꽤나 아름다운걸요? ㅋㅋ 

가운데 꼭대기에 올려져 있는 새우 대가리까지 아주 완벽합니다.

 

 12시부터 시계 방향으로 전복, 멍게, 고등어회, 돔, 광어가 플레이팅 되어 있네요.

이거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현기증이 났습니다. 

어디부터 먹어야 이 플레이팅을 조지지 않고 아름답게 아름답게 남겨가며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정말 쓸데없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고등어 회가 나와서 그런지 밥 한 공기가 같이 나왔어요.

사장님께서는 오셔서 고등어회는 김, 밥, 미나리 절임과 함께 싸 먹으면 맛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백록집 심쿵 포인트가 추가되었습니다.

 

밥은 그냥 밥이 아니라 약간의 맛 간장과 검은깨가 올라가 있었어요. 

다시 말해, 약간이지만 완벽한 간이 되어 있는 밥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고등어 회 쌈을 사진이나 회들 클로즈 샷을 찍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렸어요. ㅠㅠ

어떻게 이 비주얼을 앞에 두고 카메라를 계속 들고 있을 수가 있었겠어요. 

핸드폰 대신 전 젓가락을 들었습니다. 아주 현란하게..

 

맛을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 돔과 고등어회가 어마 어마 했습니다.

광어가 정말 신선한 우리가 아는 회였다면, 돔은 거기에 고소함과 아삭함까지 잡은 회였어요.

 

고등어 회에서 가장 큰 포인트는 역시나 고등어 회 쌈이었어요.

쌈에 들어간 미나리 절임 하나로 올킬입니다. 

 

고등어회를 먹다 보면 특유의 기름진 맛 때문에 물려서 많이 먹지 못 하는데요.

미나리 절임이 이 모든 것을 멱살 잡아 버립니다. 

하,,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이건 먹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먹으면서 '미쳤다'를 연신 반복했어요.

그러는 중에 창 밖의 대기 인파를 보게 되었어요. 무슨 초기 모델하우스 마냥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많은 인파를 보면서, 저희가 느낀 것은 "어렵게 들어온 만큼 하나는 더 먹고 가야겠다..!"였어요.

그래서 저희는 메뉴를 하나씩 훑어 보다가 독점이라고 적혀 있는 갈치 튀김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바로 "사장님..!"

 

열심히 한라산을 치던 중, 사장님께서 무슨 후라이드 치킨 같은걸 들고 나오셨는데요.

치킨에 무슨 긴 꼬리 같은 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이게 뭐지..? 했는데 이게 바로 갈치 튀김이었어요!

독점 맞네요 독점!! 이런 건 처음 봅니다요..

 

 

 

 

 

 

 

자세히 보니 갈치의 살만 발라서 생선가스처럼 튀겨져 있었구요.

뼈 부분은 바르게 발라서 좀 더 바싹 튀긴 뒤 좋은 안주이자 데코가 되었더라구요.

 

 

 

 

 

 

 

갈치 튀김을 한입 베어 물었는데,, 소리가 '아그작~' 하더라고요.

정말 잘 튀겨진 그 소리 아시죠. 바로 진심의 미간 나와 버렸습니다.

이거면 소주 한 병 바로 추가로 가능합니다.

 

정말 역대급 생선 튀김이었어요. 크게 보면 저희가 아는 생선가스 느낌이지만,

하나씩 음미하다 보면, 갈치 튀김의 진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급지고 좀 더 고소한 생선가스라고 느껴지는데요.

이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저의 표현력 부족에 마음이 아파 옵니다.

 

어쩌다 보니 인당 한병 반씩 마셨더라구요... 

2차 가야 하는데.. 이 가게 너무 마음에 들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다음 팀을 위해 자리를 비켜 주기로 했습니다.

 

 

 

 

 

 

 

 

전쟁 같은 먹부림의 결과가 이렇습니다.

남은 음식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남길 게 없었어요.

근데 야채만 남은 게 뭔가 웃기네요..

 

 

 

 

 

 

계산을 하러 나가려는데, 여전히 대기하는 사람들이 창 밖에 보입니다.

테이블링을 보니 아직도 7~8팀이 대기 중에 있더라구요.

그래도 여기는 기다릴 가치가 있는 횟집입니다. 

 

술도 좀 마셨겠다, 기다리는 분들 에게 가치가 있다고 끝까지 기다리라고 주접을 떨고 싶더라구요.

이젠 서른이니까 참아 봅니다.

 

일요일 저녁인데요, 이렇게 많은 걸 보니 금요일, 토요일은 진짜 거의 오픈런해야겠어요.

 

오랜만에 맛과 분위기로 혀를 내 두르고 나온 식당이었습니다. 

다음번에도 오고 싶은 제주 식당 1위입니다. 

근데 다음에 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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