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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충청도

[천안 터미널 맛집] 천안 터미널 신부동 떡볶이 맛집 금강산 식당

by 아이고배야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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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가 항상 부족한 직장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한가위가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그래도 금 토 일 월 쉴 수 있어 좋네요.

 

고향인 천안으로 목요일 저녁에 내려왔어요.

천안 터미널 주변에서 살고 있어서, 이번에는 터미널 주변의 식당을 다녀왔어요.

 

천안 터미널은 여자 친구와 만나기 좋은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에, 

저희는 이쪽에 있는 식당가에 대해서는 나름 Expert입니다.

 

그 많은 식당들 중에 숨겨놓고 싶은 몇몇 가게들이 있는데요. 

그중 이미 유명해져 버린 떡볶이 맛집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금강산 식당



 

금강산 식당은 천안 터미널 건너편의 먹자골목에 위치해 있어요.

금강산 식당이라는 이름 때문에 북한에 있을거라는 생각은 경기도 오산입니다.

 

금강산 식당은 먹자 골목의 다른 가게들보다 좀 더 안쪽에 위치해 있어요. 

터미널에서는 대략 도보로 5-7분 정도 소요 됩니다. 

 

 

 

 

 

 

금강산 식당의 영업시간 및 브레이크 타임 정보는 아래와 같아요.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시 - 오후 10시

브레이크 타임 : 평일 오후 3시 30분 - 오후 5시 / 주말 오후 3시 - 오후 5시 30분

*

 

 

 

 

 

금강산 식당의 크기는 크지 않아요. 

대략 8개의 작은 테이블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종종 웨이팅을 해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종종 오픈런을 한답니다. 저희에게는 금강산 떡볶이는 하나의 소울 푸드니까요..

소울 푸드가 왜 이렇게 많냐고 물으신다면, 유구무언 입니다.

 

 

 

 

입구 앞쪽에는 키오스크가 있고 그 옆면에는 시골 할머니네에 가면 있을 거 같은 옷장의 문이 놓여 있었어요.

그리고 벽면에는 금강산화로 보이는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아주 금강산스럽네요?

 

 

 

 

 

 

가게 입구 왼편에는 모형 소나무가 놓여 있어요. 

모형이지만 그럴듯하네요? 솔방울도 달려있고 가지 들도 잘 비틀어져 있었어요.

송편 만들 때 사용할 솔 잎으로 가져갈 뻔?

 

 

 

 

 

 

저희는 소나무 밑 자리에 앉았어요. 저희 자리에서는 소나무 솔잎과 키오스크가 같이 잘 보였어요.

이 굉장히 조화스러운 뷰가 입 맛을 돋궈 줍니다.

 

 

 

 

 

자리를 잡았으니, 금강산식당의 NPC 키오스크에 다가가 말을 걸어 봅니다.

키오스님께서는 금강산식당에는 크게 떡볶이, 파스타, 덮밥이 있다고 말해주네요.

 

저희는 두 명이기 때문에 다른 메뉴를 신경 쓸 수 없었고, 또 매번 먹던 걸로 주문을 했습니다.

맨날 떡볶이만 먹어서 "매번 먹던 걸로 요..!"라고 할 뻔했어요.

 

하나 새로 주문한 게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미숫가루! 

여자 친구의 강추로 미숫가루를 처음으로 같이 주문해 보았어요.

 

그래서 돈독 떡볶이 하나와 미숫가루 하나 주문 완료.

(돈독 떡볶이는 돈가스 핫도그 떡볶이입니다)

 

저희는 금강산식당 떡볶이의 맵기를 알기 때문에 주문을 완료 후 바로 주방으로 가서, 덜 맵게 해 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저희가 느끼기에 금강산 식당 떡볶이 맵기는 불닭 보다 반 단계 낮은 정도였어요.(일단 매움)

엽떡 오리지널의 흑마법에 걸린 분들은 전혀 문제없습니다.

 

 

 

 

 

주문을 하고 따로 영수증을 카운터에 제출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아서 잘 주문 받아 주십니다. 

 

돈독 떡볶이 하나에 미숫가루 하나 추가해서 총 21,400 원이 나왔어요.

점심 2명이서 이 정도면 "가격 딱 좋아!"

 

오픈런을 해서 그런지 어쩌다 보니 저희의 주문번호가 1번이네요?

금강산식당의 1번 음식 제가 한 번 먹어 보겠습니다.

 

 

 

 

 

 

주문 완료 후 직원분께서 우선 미숫가루를 가져다주셨어요.

마지막으로 마셔본 미숫가루가 15년 전이고 장소가 찜질방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식당 물통에 주실 줄 알았네요..

아저씨 감성으로 나오길 은근히 기대했지만, 이쁜 병에 나오더라구요.

 

미숫가루 병에는 금강산 식당 미숫가루임을 나타내는 스티커 라벨지도 붙어 있어요.

우유, 12개의 곡물, 꿀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건강식이다, 얼른 마셔 봅시다.

 

 

 

 

 

 

잘 흔들어서, 컵에 따라 보았습니다.

매운 떡볶이를 먹기 전에, 위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최적의 음료입니다. (설사 방지팀이라고나 할까?)

물론 중간에 매움을 달래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맛은 기대한 것보다 고소하고 부드러웠어요. 

우유를 베이스로 해서 그런지, 특유의 미숫가루의 쌉쌀한 맛은 거의 없었어요.

한 컵 쓰윽 다 마셔 버리고 떡볶이 빨리 나와라 주문을 외워봅니다. 아브라카다브라!

물론 아직 5분도 안 기다림요.

 

 

 

 

 

 

저의 아브라카다브라 주문에 효과가 있었는지, 빠르게 돈독 떡볶이가 나왔어요.

금강산 식당 떡볶이 비주얼은 볼 때마다 사람을 설레게 합니다. 

정갈하게 썰어져 올라간 돈가스와 핫도그 그리고 그 사이에 뿌려져 있는 파까지, 아주 훌륭해요.

이게 1~2인분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2인분보다는 약간 더 많은 양입니다. 

 

 

 

 

정갈한 모습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나 고민을 해보았는데요.

역시 떡볶이니까, 떡부터 안쪽에서 슬쩍 꺼내 보았습니다. 

 

떡을 딱 보니까, 여자 친구가 좋아하는 밀떡이네요.

여자친구가 다 먹기 전에 떡을 좀 미리 먹어 둬야겠어요.

물론 농담입니다. 

 

꾸덕한 떡볶이의 맛은 아니에요.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떡볶이 맛입니다.

여자 친구에게 엽기 떡볶이보다 여기가 더 맛있다고 말을 하자,

네가 그럴 수 있고 여기도 맛있지만 엽떡에게 그러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ㅋㅋ

 

개인적인 느낌은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떡꼬치 소스 베이스에 뭔가를 가미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특유의 파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떡꼬치를 한 손에 꼭 들고 집으로 돌아왔던 저에게는 금강산 떡볶이는 그냥 대존맛입니다.

 

 

 

 

 

돈가스도 아주 바싹 잘 튀겨져 있어요.

떡볶이 위에 올라가다 보니, 아래쪽은 양념이 묻어 있고 반대쪽의 튀김은 바삭하게 살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떡볶이에 부족한 단백질을 돈가스를 통해서 충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살도 좀 충전됩니다.

 

 

 

 

 

 

핫도그가 은근히 별미입니다. 

핫도그 안에 있는 소시지의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튀김옷과 궁합이 아주 잘 맞았어요.

그리고 핫도그 밖에 스윽~ 뿌려져 있는 설탕 덕분에, 떡볶이와 함께 모두가 원하는 단짠단짠 완성입니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메추리알과 비엔나 소시지, 그리고 우동사리가 들어가 있어요.

떡볶이에 들어가 있는 메추리알과 소시지는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주는 것 알죠?

그래서 전 제가 스스로 많이도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 저희의 배가 터져버렸습니다.

우리의 소울 푸드는 항상 저희의 소울을 빼앗아갑니다. 

 

아쉽게도 배가 터져 버렸음에도, 떡볶이가 남아 버렸네요.

원래는 돼지 같은 제가 다 먹어버릴 수 있지만, 미숫가루의 효과인지 도저히 먹지 못하겠더라고요.

 

너무 훌륭한 한 끼였어요. 배가 아주 두둑합니다.

돈가스를 더해서 그런지 떡볶이만 먹었을 때 나타나는 특유의 허함이 없었어요.

제대로 식사한 느낌이랄까요?

 

저희는 가게를 나가면서, 한 동안 떡볶이 못 먹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이 날 밤에 통화하면서 또 먹고 싶다는 말을 다시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중독된 것 같습니다. 

금강산 떡볶이에 사상교육 되어버린 이 느낌, 나쁘지 않습니다.

 

터미널에서 체인이 아닌 떡볶이집을 찾으신다면, 방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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